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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 신세계건설 수장 교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가 단행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대상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2일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신세계건설의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 등을 거쳤다.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 내정자가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한국신용평가는 지난 달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 신용등급과 전망을 'A'와 '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와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지 4개월여 만이다.한편 신세계는 이번 수시 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2 10:18
경제일반

금융감독원장 "다주택자 규제완화 검토하되 신중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다주택자와 관련된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되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금감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주택공급 시장에서의 규제 완화를 통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질의에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이 금감원장은 "경제부총리와 주간 회의를 하고 있고 국토부 장관과도 자주 뵙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송 의원이) 지적하신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어 9월 말에 부동산 공급 관련 1차 대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다주택자 규제 완화는 정부 내에서도 여러 가지 신중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당국이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을 1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한 것이 가계부채 문제 악화로 이어졌다는 시민단체 지적이 있다"고 전하자 이 금감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정 비율 내로 관리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필요한 부분에 자금공급을 축소하면 다른 사회적 문제, 경제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번에 인천이나 몇 군데서 (발생한) 역전세난의 어려움을 생각해보면 균형을 잘 잡아가면서 이끌어야 하는 애로점이 있다"고 토로했다.올해 가을과 내년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자금 반환대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강 의원 질의에는 "차입자들의 여러 어려움과 주택시장 수급문제, 가계부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동산 전세시장을 포함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7 15:34
산업

예산정책처 "내년 상반기 만기계약 60% 역전세·10% 깡통전세 위험" 경고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 전세 계약 중 60%는 역전세, 10%는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역전세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로 인해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며, 깡통전세는 주택 매매 시세가 전세보증금에 못 미치는 곳을 말한다.29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신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는 59.4%인 65만4000호, 깡통전세 위험가구는 10.9%인 11만2000호로 추산됐다.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52.4%,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8.3%로 추산했는데 이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예산정책처 분석 결과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인천(63.8%)이었고,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66.8%) 비중이 높았다.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비수도권(14.6%)과 오피스텔(25.3%)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역전세 위험가구의 역전세 차액(전세보증금과 전세시세 간 격차)은 평균 7319만원으로 전세보증금의 19.5% 수준이었다.깡통전세 위험가구의 깡통전세 차액(전세보증금과 매매시세 간 격차)은 평균 2345만원, 매매시세의 11.2%로 분석됐다.이처럼 깡통전세 및 역전세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에 대한 대출 규제완화를 지난 7월 27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규제완화가 세입자는 물론 갭투자에 실패한 집주인을 보호해 도덕적 해이 조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예산정책처는 "집주인들이 역전세로 인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무리한 갭투자의 결과일 수 있다"면서 "전세 반환대출 규제완화는 집주인이 보유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도 부채를 돌려막을 길을 열어줘 갭투자 실패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시장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09:47
금융·보험·재테크

청년 신용 회복 '두나무 넥스트 드림' 신청자 모집

두나무는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신용 회복을 위해 오는 10월 15일까지 '두나무 넥스트 드림'의 무이자 생계비 대출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청년들의 생계 부담을 다각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재무 컨설팅 및 생활비 지원' '무이자 생계비 대출 지원' 등 2개 부문으로 구성했다.지난 7월 재무 컨설팅 및 생활비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 결과 476명이 신청해 경쟁률 3대 1을 기록했다.이달 4일 모집을 시작한 무이자 생계비 대출 지원은 채무 조정 중 주거비·교육비·의료비 등 단기간 긴급 자금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1인당 최대 250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대출 기간은 24개월이며, 대출금을 100% 성실 상환하면 상환 원금의 10%를 페이백으로 돌려준다.참가자는 내달 15일까지 총 150명을 모집한다. 신청자 조건은 채무 조정이 확정된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근로 청년 중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이면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5 10:26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조범현 감독 "데이터는 기본, 더 중요한 건 타자의 반응"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넓어지더라.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왜 포수는 특별한 포지션인가’라는 물음을 던지자, 조범현(62) 전 KT 위즈 감독이 전한 말이다. 50년 넘게 포수로서, 또 포수 지도자로 살아온 그는 평생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었다. 조 전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포수의 고뇌, 동료와 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돌아봤다. 그는 “감독·코치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포지션이 포수 아닌가.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얘기”라며 웃었다.조범현 전 감독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출범 원년(1982년)부터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선수 시절 강한 어깨를 갖춘 ‘수비형 포수’였다. 3할만 넘겨도 수준급이라고 인정받는 도루저지율 부문에서 조 감독은 통산(11시즌) 0.374의 기록을 남겼다. 3시즌(1984~1986) 연속 5할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조범현 감독은 지도자로 더 빛났다. 1993년부터 쌍방울 레이더스 배터리 코치를 맡아 이후 한국 야구 대표 포수로 성장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을 지도하는 등 후진 양성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사령탑도 맡았다. 2009시즌 KIA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며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야구인으로 남기도 했다.조범현 전 감독의 리더십을 압축하는 용어가 ‘데이터 야구’다. 선수 시절 포수로서 얻은 지식과 지혜, 직관과 인내가 융합한 덕분이었다. 그에게 포수를 물었다. 데이터와 순발력이 만드는 공 배합 선수 시절을 돌아본 조범현 전 감독은 “나는 기록을 유독 많이 연구하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졸업 뒤 바로 프로 무대에 입문,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메이저리그(MLB)는 투수, 일본 야구는 포수가 공 배합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 시절 한국 야구는 대체로 연차(선·후배 관계)나 경험으로 그 양상이 갈렸다.투수보다 어린 조범현 전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는 공 배합을 실현하려면, 선배 투수들에게 신뢰를 줘야 했다. 그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선수들에겐 기록지 한 장 달랑 넘어오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항목을 짜서 매일 체크해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었다. 그걸 선배에게 보여주고 얘기를 나눴다. ‘쟤는 공부를 많이 하는 포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라고 돌아봤다.입장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훗날 베테랑 포수가 된 조범현 전 감독은 공 배합을 잘 알고, 상대 타자의 성향과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하는 투수의 의견을 존중해 줬다.그런 조범현 전 감독도 ‘좋은 공 배합’을 정의하지 못한다. 그는 “정답이 있다면 이미 한국 야구에서 퍼펙트게임(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경기)이 나왔을 것”이라며 “결국 상황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공 배합의 핵심이다. 포수는 스코어와 주자 유무·볼카운트 심지어 바람이 부는 방향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손가락을 펴야(사인을 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조범현 전 감독이 유독 강조하는 부분은 ‘타자 중심’ 배합이다. 데이터를 토대로 사전에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실제타자와 싸울 때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급적 (투수에게) 초구는 몸쪽으로 붙이는 직구 또는 바깥쪽 변화구를 주문한다. 타자의 반응을 보고 그의 노림수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배트를 쥔) 팔이 열리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여기에 파울 타구 방향과 속도에 따라 스윙 타이밍 또는 타격 컨디션을 가늠하기도 한다. 우타자 기준으로 3루 선상으로 향하면 타이밍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파울이 백네트로 향하면 타이밍이 맞아 들어가고 있으니, 다른 로케이션이나 구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공 배합을 정의할 수 없지만, 기본 틀에서 벗어나는 사인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범현 전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나 이대호(은퇴)에게 정면 승부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도루할 가능성은 낮으니, 볼넷을 내주는 걸 염두에 두고 공 배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1사 주자 3루 상황이라면 어떤가. 외야 플라이로도 1점을 내줄 수 있다. 삼진이나 땅볼 유도가 최선이다. 이 경우 투수가 높은 공을 던져, 내야 뜬공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도, 나는 포수에게 ‘외야 뜬공이 될 수 있었으니 그 선택은 위험했다’라고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려로 쌓는 투수와의 신뢰 모든 변수를 고려해 공 배합을 이끌어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때로는 투수가 원하는 대로 사인을 냈다가 안타나 홈런을 맞기도 한다. 감독·코치에게 야단을 맞는 건 대체로 포수다.조범현 감독도 ‘동네북’ 신세를 겪었다. 투수와의 신뢰가 흔들리는 결과가 많아지면 크게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된 뒤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나눌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세웠다.조범현 전 감독은 “컨트롤 미스(투수 책임)와 공 배합 미스(포수 책임)를 명확히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에 스윙 타이밍이 늦는데 변화구 사인을 냈다가 (안타·홈런을) 맞으면 그건 공 배합 실수다. 반대 투구(포수가 요구한 코스의 반대로 던지는 공)가 되면 그건 투수 문제”라고 설명하며 “투수는 안 좋은 결과를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포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안 좋다. ‘내 미스’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해놓는 게 바람직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두는 게 핵심이다. 야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대화만큼 효과적인 소통법이 없다는 걸 조범현 전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때로는 이를 위해 투수가 포수에게 ‘마음의 부채’를 갖도록 유도했다. 조 전 감독은 “투수의 미스가 명확한 상황에서도, 포수 박경완을 일부러 질책할 때가 있었다. 그걸 보고 미안한 마음이 생긴 투수가 나중에 (박경완에게) 밥을 사면서 더 대화를 나누더라. 선수 시절 포수였기 때문에 이런 심리 상태를 잘 안다. 이런 개입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조범현 전 감독은 "포수는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터리 사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쪽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포수가 투수를 아우르는 경우가 더 많다. 조 전 감독은 “투수들의 개성을 두루 헤아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도와주는 것도 포수의 몫”이라며 “포용력도 포수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했다. 자신이 선수 생활 아쉬웠던 점, 좋은 포수로 성장한 후배들을 보며 정립한 생각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프로를 꿈꾸는 후배 포수들을 향해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아구장 밖에서 다른 분야 사람을 만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간에서 난처할 때가 많다 보니 인내심도 생긴다. 돌아보면 그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범현 전 감독이 웅변한 포수론은, 곱씹을수록 인생의 지혜 같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일간스포츠가 8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을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이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을 통해 새긴 자신만의 '리드의 정석'을 소개합니다. 정답이 없는 공 배합,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투수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포수가 전하는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2023.07.28 07:00
산업

내일부터 1년간 집주인 '역전세' 보증금 대출 규제 완화

전셋값이 떨어져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1년간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 완화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대책은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금 반환이 지연돼 주거 이동이 제약되거나 전세금 미반환 우려로 불안해하는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원활히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DSR은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을 따지지만, DTI는 주택담보대출 이외 다른 대출은 이자 상환분만 반영하기 때문에 더 느슨한 규제로 통한다.정부는 다른 대출이 없고 연 소득이 5천만원인 집주인이 대출금리 4.0%, 30년 만기로 대출받을 경우 기존보다 대출 한도가 1억7천500만원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집주인이 임대사업자인 경우에는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을 현행 1.25∼1.5배에서 1.0배로 하향한다.대출 금액은 보증금 차액 내에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되도록 많은 세입자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후속 세입자가 당장 구해져서 전세금 차액분만 대출받으면 되는 경우뿐 아니라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경우에도 완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우선 완화된 대출 규제(DTI 60%, RTI 1.0배) 범위 내에서 반환 자금을 지원하되, 1년 이내에 후속 세입자를 구해 해당 전세금으로 대출금액을 상환하도록 할 예정이다.집주인이 기존 세입자 퇴거 후 본인이 직접 거주자로 입주하는 경우에도 자력 반환 능력(현재 거주 주택의 전세 보증금 등)을 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반환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이 경우 집주인은 대출 실행 뒤 한 달 내 입주해야 하며, 최소 2년 이상 실거주 여부 모니터링이 병행된다. 이번 규제 완화가 집주인의 '갭투자'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타 용도로 활용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지원 대상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규제 완화 방침이 공개된 지난 3일 이전 체결된 임대차 계약 건 중 내년 7월 31일까지 계약 만료 등으로 반환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로 한정한다.지원 과정에서 집주인이 대출 외 다른 방법으로 보증금 상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확인하고, 대출 실행 시 은행이 현 세입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반환 대출 이용 기간 중 신규 주택 구입도 금지된다. 주택 구입이 적발되는 경우 대출 전액 회수와 함께 3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실행에 따른 근저당 설정으로 신규 세입자의 보증금이 후순위로 밀리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집주인이 후속 세입자 보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전제로 대출 규제 완화 혜택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집주인은 후속 세입자와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특약으로 하는 임대차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은행은 해당 특약이 이행된다는 전제 아래 대출을 실행해준다.집주인은 후속 세입자가 입주한 뒤 3개월 이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또는 보증료를 납입해야 한다.이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 SGI서울보증에서 새로운 보증보험 상품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전세보증금 한도가 없고 세입자가 가입(보증료는 집주인 대납)하는 상품은 규제 완화 시행일인 오는 27일부터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집주인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다음 달 출시된다.정부 관계자는 "역전세 문제는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 및 이주 지연 등으로 임대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 전세금 반환목적 대출 규제를 완화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6 12:04
프로농구

“허재 대표가 비난을 대신 받았다”… ‘퇴출’ 데이원, 입장문 발표

프로농구 KBL이 선수단 임금 체불 등을 원인으로 제명된 고양 데이원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의 제명을 발표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데이원은 각종 부채를 15일까지 해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KBL에서 퇴출당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데이원의 경영을 총괄하는 박노하 대표는 곧장 입장문일 냈다. 박 대표는 “11월경에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영업직 대표인 저는 농구단 운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재무총괄대표직을 내려놓고 파산 신청도 고려했으나 저를 믿고 온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선수들, 직원들을 생각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농구단을 운영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러나 농구단 운영에 지급 보증을 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자금 단절과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선수단 경우 2월분 급여부터 체불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KBL 회원 유지를 위해 3월 말에 2차 가입비 1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으로 이후 선수단 임금 체불은 계속 쌓여만 갔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은 허재 대표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박노하 대표는 “농구가 좋아서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데이원 점퍼스 구단주을 맡아준 허재 대표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이라며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해 드리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 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재무담당 대표인 내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다”고 했다. ▲다음은 데이원스포츠 입장문.2022년도 프로농구 최초 독립법인 프로농구단 탄생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 박노하 재무총괄대표는 KBL 최초 네이밍 스폰서 도입과 농구대통령 허재 대표를 운영총괄대표로 영입 하였고 명장 김승기 감독, KBL 최고의 슛터 전성현 선수를 영입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8월 창단식을 갖고 많은 기대와 우려속에 데이원점퍼스를 창단하였습니다.순항할 것 같던 데이원스포츠는 1차 가입비 지연 납부를 시작으로 11월경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가 나며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김용빈 회장이 농구단 운영에 손을 떼며 자금난이 시작 되었습니다.12월부터 재무총괄대표인 저 박노하는 직접 농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하여 다방면의 노력을 하였으나 오너 대표가 아닌 영업직 대표로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나름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 했으나 버거운 행보를 이어 갔습니다.11월경에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영업직 대표인 저는 농구단 운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재무총괄대표직을 내려 놓고 파산 신청도 고려했으나 저를 믿고 온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선수들, 직원들을 생각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농구단을 운영하였습니다.그러나 농구단 운영에 지급 보증을 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자금 단절과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선수단 경우 2월분 급여부터 체불되기 시작 했으며 특히 KBL 회원 유지를 위해 3월말에 2차 가입비 1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으로 이후 선수단 임금 체불은 계속 쌓여만 갔습니다.선수단 임금 체불 및 업체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계속 강구했으나 영업직 대표로써의 한계를 재차 절실히 느꼈고 결국 6월15일까지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늘 KBL로부터 제명을 당하게 되었습니다.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합니다.저와 김용빈 회장을 믿고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주장 김강선, 전성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모기업의 부도 및 미숙한 운영으로 의도치 않게 큰 피해를 입혀 재무총괄대표로써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특히 농구가 좋아서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데이원 점퍼스 구단주을 맡아준 허재 대표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 입니다.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해 드리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 하였습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재무담당 대표인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입은 이미지 손상이 상당 하였다고 생각합니다.KBL과 모든 구단 관계자분들, 많은 프로농구 팬분들 및 선수단 여러분들께 재차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특히 구단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며 감동 신화를 만들었던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고양 데이원 점퍼스 팬여러분들께도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단 운영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점 사죄드립니다.저는 비록 대표직에서 사퇴하나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 및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 동안의 임금 체불에 대해서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끝으로 KBL 이사회에서 일정 기간 우리 선수단을 인수할 기업체를 물색하여 농구단 인수가 꼭 성사되어서 그 동안 정말 고생한 선수단 여러분들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김희웅 기자 2023.06.16 11:02
산업

삼성·한화, 10대 그룹 중 부채비율 가장 높아 '경고등'

10대 그룹 중 삼성과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 부채비율 200%가 넘는 계열사가 5개 이상으로 많았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 등 10대그룹(농협 제외) 상장사 106곳이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올린 2022년도 사업보고서상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곳은 56곳이나 됐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자본총계×100으로 계산하고,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이다.이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호텔신라 등 7개 계열사가 부채비율 200%를 모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생명의 부채비율이 2021년 808.33%에서 1491.60%로 껑충 뛰었다. 한화그룹의 경우 부채비율 200% 이상 계열사가 5개다.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한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10대 그룹의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1년 1260.45%에서 8030.90%로 6배 이상 부채비율이 훌쩍 뛰었다. 한화생명의 부채비율도 1907.45%에 달했다. 보험과 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은 통상 고객이 납입한 예금이나 보험료가 모두 부채로 표시돼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화의 경우 지주사 성격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또 한화는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까지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라 재무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71.03%로 매우 높다. 삼성과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계열사가 201개로 가장 많은 SK그룹과는 대조되고 있다. SK그룹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상장사 기업은 SK렌터카가 유일하다.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544.45%로 서비스업종 내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전기·전자업종에선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이 2022년 298.06%로 1년 전(176.98%)보다 1.7배 높아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0 19:45
금융·보험·재테크

[IS갑론을박] '관치금융' 논란…이창민 "잘못된 개입" vs 김대종 "일부 필요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원을 넘는다.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조382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1조193억원 대비 35.6%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 횡재에 힘입어 작년 39조4612억원이라는 역대급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영향이다. 이를 여론의 도마 위로 끌어올린 건 다름이 아닌 정부와 금융당국이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발생한 이익의 최소한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국민 내지는 금융 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뱉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은행이 공공재적 성격을 가졌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정부·당국의 노골적인 은행권 압박에 '관치 금융' 논란은 거세졌다. 이에 직접적인 언급이 아닌 규제로 풀어야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필요한 제재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인 이창민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와 한국경제 성장을 위한 시장경제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 정책 방향성을 지지해 온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를 최근 만나 뜨겁게 불붙은 ‘관치 금융’ 논란에 대한 상반된 목소리를 들었다. 이창민 "규제말고 금리 개입만"이창민 교수는 은행권 '돈 잔치'가 유독 윤석열 정부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치·경제학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이 교수는 "지지율의 문제다. 내년 총선을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라면서 "특별히 2030세대가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영끌' 같은 것들을 한 세대가 대출금리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들의 편에 서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번째 이유로는 지난 정권과는 '반대로 가야한다'는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교수는 "전 정권이 재벌개혁을 했으니 그건 싫고, 새로운 개혁 대상을 찾은 거다"며 "그게 바로 '주인 없는 기업'"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공재'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공공재라고 정의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조인 특유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성'이라는 말이 법쪽에서는 보편적으로 쓰는 단어"라고 했다. 이어 "원래 공공재 의미는 경제학적으로 보면 도로 같은 것이다. 만들어 놓으면 모두가 다 써야하는 것인데, 금융은 모두가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은행에 넣어놓는 돈을 남들과 나누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이 교수는 금융의 공공성이라는 것이 인프라적 관점에서 얘기하면 공공성 얘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관점이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공공재는 정부가 독점해서 문제를 푸는데, 지금 정부가 내놓는 처방은 '완전 경쟁'이다"고 지적했다.또 '허가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금융과 통신 등을 공공재로 보는 정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규제 산업과 공공성을 연관 짓는 건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를 보면 미국이 금융을 공공산업이라고 해서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이 흔들리면 그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규제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금융 산업이 불안정한 특성 갖고 있어 강력한 규제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규제가 강력한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지, 공공성과 연결을 시킬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이창민 교수는 그렇다고 공공성을 주장하는 정부가 규율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지도 못하다고 분석했다.그는 "개입해야 하는 부분과 놓을 부분을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입 규제는 강하고, 진입한 은행들도 행위 제한이 많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도 타법에 비해 세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갑자기 가격에 개입하고, 금리에 개입하고, 인사에 개입한다.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개입을 하고 있어 ‘관치’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은행이 고금리 기조에 탑승해 일부러 예대마진을 키운 듯,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악의적으로 예대마진을 올리려는 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현재 예대마진은 2008년과 2013년 수준보다 작다. 금융 위기 당시나 그 후 2012~2013년까지도 작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교수는 "거시 자료로만 봐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 자료를 보면 은행이 금리를 담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예대마진이 오른 이유부터 접근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은 '기준금리'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예대금리가 올라가야하는 건 당연하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은 부채고, 대출해주거나 투자하는 건 자산이다. 보통 금리가 상승할거라고 예상되면 은행은 대출을 짧게 변동금리로 가져가고 예금은 고정으로 가는 게 정석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은 변동으로 조정하니까 올라가고 예금은 고정이니 예대금리가 벌어진다. 즉, 이 자체가 은행의 비즈니스로, 악의적으로 예대마진을 올리려 했다는 얘기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금리 조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 간 경쟁을 시키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챌린저 뱅크'나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의 확대는 효과가 있을까.이창민 교수는 이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구두 개입이 비판받으니까 부랴부랴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금융연구원에서 낸 자료에서 상위 시중은행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가를 봤을 때, 수치적으로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기에는 설득력 떨어진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그는 "완전 경쟁을 시키겠다면서 내놓은 챌린지 뱅크 역시 소규모 은행 간이지, 큰 상업은행과 경쟁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챌린지 뱅크로 스타트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이 만들어진다면, 이 은행은 KB국민은행과는 다른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중금리 시장을 키우려고 한 것으로, 시중은행과는 영역이 다르다"고 봤다.이창민 교수는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나온 금리비교 같이 시장에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해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은행법에서 가산금리 산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투명하게 하면 은행이 부담을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종 "은행 이익 과해, 필요한 개입"김대종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게 된 이유를 '국민의 극심한 생활고'에서 찾았다.김 교수는 "국민들이 난방비 폭탄을 맞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방비와 가스비가 5배 올랐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수년 만에 4.75%까지 올리면서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까지 치솟았다"면서 "기업도 마찬가지다. 상장기업의 30%가 이자 못내고 있다"고 했다.김 교수는 은행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 돈으로 잔치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조업도 명예퇴직하게 되면 3~6개월 어치 위로금을 준다"며 "그런데 은행은 3년치를 준다.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김대종 교수는 은행이 이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가산금리 2~3%를 붙이다가 미국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니까 4~5%를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가산금리를 2% 정도로 낮추라는 것"이라며 "돈이라고 하는 것은 필수재다. 이자가 높아도 빌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 은행도 필수재로 볼 수 있다. 그러니 가산금리를 낮춰 국민들 도우라는 얘기다. 은행들은 이자를 낮추는 것이 상생"이라고 주장했다.김대종 교수는 은행의 대출금리 조정에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일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IMF 당시 정부가 세금을 가지고 은행을 지원했다"며 "은행이 어려울 때는 국민이 내는 세금을 갖고 일어났는데, 지금 국민들이 힘들 때 이자를 갖고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또 "은행의 주인은 많게는 70%가 외국인이라 은행이 내놓는 주주환원정책도 국민 혜택보다 외국인 배만 불리는 꼴"이라며 "이자를 낮춰줘야만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73.23%, 하나금융 70.15%, 신한금융 62.27%, 우리금융 39.8% 등이다. 이런 이유에서 은행은 '공공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외국인 주주가 과반 이상인 은행은 주인 없는 기업이면서 과거 세금을 투입해 일어났다는 것이다.김대종 교수는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있어 이복현 금감원장이 입김을 넣은 것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교수는 "금융지주 수장 자리에 과거 정부의 사람이 임명됐기 때문에 새 정부에 맞는 정책을 따라주는 사람을 원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각종 인사비리라든지, 옵티머스펀드·라임펀드 같은 문제도 많았다. 새로운 변화나 혁신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과도한 관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경계했다. 또 "윤 정부는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다르게 은행이 과도한 이익 남기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관치 얘기 들으면서도 개입하는 건데,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김대종 교수는 은행의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은행 경쟁 촉진'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그는 "미국 등 외국 은행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사이의 장벽이 없지만 우리 은행들은 투자할 수 없다"며 "금융업종 간의 장벽을 허물어줘야 한다. 증권·은행·보험의 장벽을 허물어 영역을 넘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이어 "국내 은행은 90%가 이자 수익이지만, 미국계 은행은 40%밖에 안된다. 주식과 투자까지 다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상업은행의 기능을 허물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김 교수는 더 많은 인터넷은행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가진 ICT 강국인 우리나라 특성을 이유로 댔다.그는 "정부가 인터넷은행을 허가해 경쟁을 시켜야 한다"며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메기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 있도록 임대료가 없고 비대면으로만 진행하는 카카오뱅크 같은 은행이 늘어나면 경쟁에 의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김대종 교수는 당장 은행이 금감원장의 눈치를 보는 것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한다"며 "나아가 금융업종의 장벽을 허물어 이자가 90% 차지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3 08:09
금융·보험·재테크

KB금융, 부동산 PF시장에 5000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

KB금융그룹이 약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CDO란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유동화시켜 새로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이번 CDO발행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조성된 자금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부동산 사업장이 보유중인 3~6개월 만기의 브릿지대출을 1년 만기의 시장금리수준을 반영한 브릿지대출로 차환하는데 사용된다. 금번 지원은 PF시장에 유동성을 제고하는 효과와 더불어 안정된 시장금리가 적용되어 고비용구조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브릿지대출은 시행사가 사업부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거나 참여 시공사의 신용공여를 조건으로 지원해주는 초단기 대출로 본 PF대출이 실행되는 착공 단계까지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비용 증가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브릿지대출 만기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사업장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금번 CDO발행을 통한 브릿지대출 유동화 지원을 신속히 결정하였다. 유동화 실행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브릿지대출의 장기대출 전환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유동성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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